캐스팅도 뿌리치고 만나러
무슨 소리냐고요?장우혁(남38) 김태희(여38)가 처음 만난 날 태희의 딱밤을 때리는 소리입니다.너무 세게 때려서 태희는 순간 눈앞에 별이 보였다고. 덕분에 태희는
'이 남자 나에게 정말 관심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니었죠.다음날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공중전화로 태희씨에게 전화를 건 우혁씨. 갑자기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태희는 그날 비디오 시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스펙터클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같이 들어볼까요?
'이 남자 나에게 정말 관심이 없구나'2003년 2월, 갓 20살이 되었을 때였어요. 친구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남자친구랑 놀이공원에 가는데 남자친구가 또 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해서 저보고 같이 가자고 해요. 기꺼이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친구, 남자친구가 데려온 친구가 바로 지금의 남편이었어요.
그렇게 만나서 몇 시간 동안 재밌게 놀았어요 우리는 놀이기구 하나를 기다리기로 했는데 줄이 길어서 넷이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어요. 벌칙은 딱밤이었습니다 제가 게임에서 졌는데 남편에게 정말 세게 맞았어요. 거짓말 안하고 별이 보일 정도로 아팠어요.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딱밤을 맞아봤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생각했어요 '이 남자는 나한테 정말 관심이 없구나'
S.E.S. 슈 닮은 여자, 제 이상형 키 큰 남자- 처음 봤을 때 SES 스타일과 비슷한 외모와 하이라이트를 넣은 단발머리가 눈길을 끌었어요. 처음부터 끌렸어요.
저 아직도 생생해요 건대입구역 2번출구 계단에서 처음 만났네요. 멀리서 봐도 티가 났어요. 키가 컸어요. 저는 키가 작고 평소에 키가 큰 남자가 이상형이었습니다. 또 가죽자켓에 슬랙스를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저도 첫인상부터 호감을 가졌습니다.
스카우트도 거절하고 만나러 갔던 남자놀이공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다음날 저는 비디오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놀이공원 가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거든요근데 전날 너무 재밌게 놀아서 그런걸까요?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어요. '일어나보니 캐스팅 담당자가 전화를 많이 하더라고요. 근데! 그분 말고 또 전화를 계속 하신 분이 있었어요.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 남편인 거예요. 그것도 핸드폰이 아니라 공중전화로요.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공중전화를 이용했는데, 오늘은 꼭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저한테 진짜 관심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비디오 시험을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저는 오늘 약속이 있어서 안된다고 몇 번이나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만나달라는 거예요 솔직히 나도 관심이 있어서 결국 남편을 만나러 갔어요. 그렇게 만나서 우린 금방 사귀게 되었어요.
그런데 몇 달 후 저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잡혀있던 일본 유학 일정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에게는 1년만 있다가 돌아오겠다고 굳게 약속했는데 막상 일본에 가니까 대학까지 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우리 관계는 멀어지게 됐다. 결국 저는 9년이라는 시간을 일본에서 보냈습니다. 남편과는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2012년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하면서 문득 남편이 너무 궁금했어요. 그래서 SNS에 남편을 검색했어요. 바로 남편의 프로필을 찾았어요.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금방 왔어요. 그렇게 연락이 닿아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만나자마자 연애도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6년 연애 후 2019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연애하고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가 힘드네요 제가 사고를 내면 항상 묵묵히 돌봐 주었어요.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결혼 후에 친정아버지를 잠깐 저희 집에서 돌본 적이 있어요. 그때 선뜻 아들처럼 아버지를 돌봐주더군요. 그 모습이 항상 고마웠어요 그리고 또 하나 연애 시절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가 친구들과 계곡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술이 부족했는데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 말을 들은 남편이 거기까지 부족한 술과 음료를 사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바로 퇴근을 했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아직도 기억나요
행복한 연애를 위해 중요한 것.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화가 나도 좀 참으려는 태도도 중요해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인인 만큼 성향이나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어릴 때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나이가 돼서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당연한 차이라는 걸. 그래서 지금은 웬만하면 존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순간
태희 : 회사 생활할 때 서로 힘이 됐어요 회사 얘기할 때만큼은 저희가 찰떡궁합이었거든요. 화가 나는 포인트를 서로 잘 공감해 줬어요. 그리고 둘 다 애주가예요 회사가 끝나고 술 한 잔 하면서 서로의 직장 상사에게 욕을 하면서 그날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곤 했죠.
우리가 좋아하는 데이트
손수 전한 편지